'젖은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소화계를 충분히 발달시켜 음식에서 좋은 영양소들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게 도리 때까지의 시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젖에는 그 어떤 다른 식품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복잡한 호르몬들이 가득 들어 있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젖을 계속 먹을 이유는 전혀 없다. 그 어떤 포유동물도 젖을 뗀 뒤에는 젖을 먹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유를 마시지 않으며,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는 우유를 마시라고 권하지 않는다. 비만증에 이르는 과체중, 당뇨병 위험, 유방암 및 전립선암 위험의 증가, 알레르기, 이비인후계의 협착, 소화장애, 신경계, 피부, 소장, 결장, 관절에 타격을 주는 자가면역질환의 위험까지, 과도한 유제품은 심지어 골다공증도 악화시킬 수 있다.
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쑈킹하고 가장 눈이 번쩍 띄여지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너무나 놀라운 내용들이 많이 있었는데, 키워드 중심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진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은 부분은 바로 진화에 관한 이야기였다. 즉, 사람이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인류의 진화이 역사를 1년에 비유해 볼 때 12월 31일 오후나 되서 시작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즉, 사람들은 우유를 마시도록 적응하며 진화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부 북유럽계 유목민 출신들만이 우유를 마시면서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에는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이러한 효소가 분비되지만 성인이 되면 전혀 분비가 안되고, 세계 인구의 75%는 우유의 락토오스를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 효소(락타아제) 자체도 없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우리 같은 동양인에게는 그 확률이 더욱 높다는 것이다.
칼슘
한마디로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칼슘 때문에 우유를 마시지만, 1) 칼슘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고, 2) 우유를 마신다고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칼슘이 필요하다고 믿게 만든 것은 낙농업계의 정부에 대한 로비와 이를 명확한 검증없이 수용한 각 국가의 행정부와 공공 기관 등의 실수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어의없게 많은 일들이 결정될 수 있으며, 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꼴랑 속아넘어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실 우유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들은 실제로 80년대 이후에나 조금씩 진행되었다. 40~50년대만 해도 유럽에도 아직도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정부의 수반이 적극 우유를 권장했을 법도 하다. 실제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정도의 칼슘은 우유를 마시는 것 보다는 미네랄 워터나 배추, 갓, 청경채, 케일 등을 통해서 먹는 것으로 충분하며 실제로 흡수율도 우유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마케팅
마케팅에서 잘 쓰는 말 중에 하나가 POME (Point Of Market Entry) 이다. 즉,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처음에 한번 쓰게 되면, 그 후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잘 바꾸지 않게 되고, 또 처음에 경험한 브랜드나 서비스에 대해서 높은 애정과 충성도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우유의 마케팅은 내가 지금까지 본 어떤 POME 전략보다도 훌륭했던 것 같다. 40~50년대 서유럽의 낙농 기업인 네슬레, 다농 등의 기업이 택한 전략은 바로 학교 급식이었다. 우유 자체는 매우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매일같이 먹었기에 아마도 평생 그 맛을 잊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유제품 회사는 일종의 샘플을 나눠준 것이나 다름 없는 아주 아주 훌륭한 마케팅 전략을 취했다.
골다공증
많은 여성들이 골다공증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고, 칼슘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믿는데, 이 책에 따르면 칼슘의 섭취량과 골다공증의 발생 확률간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정말 쑈킹!) 오히려 너무 많은 칼슘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칼슘을 배출하기도 하므로, 결국 우유를 많이 마신다고 칼슘이 흡수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칼슘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호르몬
이 책에서 계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 바로 IGF-1 이라는 호르몬인데, 인슐린 유사성장 인자라고 한다. 즉, 성장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우유에는 이 호르몬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다는 것! 소가 새끼를 낳으면 송아지의 성장은 1년 새에 8배나 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르다고 한다.
그런데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과학의 발달로 인류가 젖소에서 젖을 많이 뽑아내기 위해서 소에게 유전학적인 많은 개량을 한 덕분에 지금의 우유의 IGF-1 은 80년대의 우유의 IGF-1의 10배가 넘는다고 한다. 허걱~즉, 우유를 많이 마시면 성장이 촉진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주 어릴 때, 즉 젖을 떼기 전까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위에도 설명했듯이 젖을 뗀 다음에는 젖을 소화시킬 수 있는 효소가 모든 포유류에서 나오지 않고(당연한 논리인듯), 그리고 계속 성장을 촉진하는 이 호르몬을 체내에 흡수하면 암을 유발할 확률이 매우 커진다고 한다. 그리고 키가 크고, 우유를 많이 마실 수록 골절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큰다고 보는 것은 맞으나, 거기에는 암에 대한 위험과 골절에 대한 위험을 대가로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뇨
일반적으로는 단 음식이 체내에 흡수되면 인슐린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그러나 우유는 이상하게도 체내에 흡수 되면 낮은 당 지수를 보이지만, 인슐린의 수치는 매우 커진다고 한다. 따라서 당뇨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어린이들에게 당뇨 증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결론
다행히도 이 책에서 한국/ 일본은 유제품을 '매우' 적게 먹는 편으로, 이를테면 조금만 먹는 수준을 서유럽인에게 보여줄때의 모범사례 정도로 나오고 있다. 즉, 우리의 식생활은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우유를 안먹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우유를 안마시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 저녁에는 우유를 안마시려고 카페라떼를 안먹겠다고 아쌈밀크티를 시켜놓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마저 했다 -_-;;;;; 아무튼 우유를 안먹고 살 수는 없으니 적당히만 먹고 살자는 것이 나의 나름대로의 결론이었다. 적당량이라는 것은
1) 빵, 음식, 쥬스 등에 들어간 우유는 (어쩔 수 없이) 먹는다.
2) 와인이나 맥주 마실때 안주로 치즈는 약간씩 먹는다.
3) 내가 돈내고 벌컥벌컥 마시지는 않는다.
Thierry Souccar
저널리스트이자 과학 전문 작가인 티에리 수카르는 건강 정보 사이트 LaNutrition.fr과 sante.nouvelobs.com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1994년부터 《과학과 미래Sciences et Avenir》지에 건강 및 영양 문제를 관한 기사를 써왔으며, 미국영양학회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다이어트 제품의 참과 거짓Verites et mensonges des produits amincissants』, 『식품 포장과 건강Emballage alimentaire et sante』, 『건강, 거짓말 그리고 선전Sante, mensonges et propagande』, 『선사시대 식이요법Le regime prehistoriqu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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