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0/06/16 13:07

블랙스완 - 극단의 세계에 살고 있는 회의주의자의 기막힌 논리


꽤나 심오하고 어려운 책이었지만, 되도록 짧게 책과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이 한 줄은 글을 다 쓴 후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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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The Black Swan 을 읽었다. 

귀납법의 약점을 파고들다
블랙 스완 - 즉, 검은 백조라는 것은 하나의 비유이다. 저자는 흰색 백조만 보아온 유럽인들이 검은 백조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검은 백조도 있었다! 라는 하나의 사례를 들어서, 귀납법의 약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비유는 추수 감사절에 주인에게 잡아먹히는 칠면조 이야기였다. 어떤 칠면조가 1000일 동안 주인에게 먹이를 얻어 먹었다고 해도, 1001일째 되는 날에도 주인이 밥을 준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어떤 살인범에게서 증거를 하나도 찾을 수 없다고 해서 그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것이라고 결론내릴 수 없는 것과 같이 (비록 현실에서는 그렇게 결론내린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대다수의 경우 귀납법의 취약점에 노출되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세계관을 '플라톤적 세계관' 이라고 부르며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끈질기게 비판하고 있다.

가우스의 세계와 극단의 세계
저자가 비판하는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가우스적 세계관, 즉 평균의 세계관, 정규분포곡선의 세계관이다. 이 세계관은 극단적인 경우를 무시하는데, 저자의 주장은 현실 세계에서는 이러한 극단의 사건, 극단의 인물들이 세계를 드라마틱하게 바꾸는 경우가 많기 떄문에 이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20대 80  법칙이라고 불리우는 파레토 법칙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1대 90과 같은 형태가 우리 주변을 지배한다는 것. 1%의 부자, 1%의 논문, 1%의 작가, 1%의 주식시장에서의 사건 등등이 전체에 대한 파급효과를 어마어마하게 갖고 있는데, 가우스적 세계관 (=정규분포의 세계관 = 평균의 세계관) 은 이러한 부분을 '확률적'으로 너무 trivial 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것.

여기까지가 내가 이해한 이 책의 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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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나를 알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의 정체성 (identity)에 대해서 보다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책 읽기라는 과정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마저 했다. (너무 감상적이었나??)

내가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아.. 세상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구나... 그것도 지구 정 반대편에 혹은 나보다 몇십년 몇백년을 앞서서 살았던 사람들 중에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몇번인가 있었다. 마치 어릴적 잃어버린 형제를 찾은 느낌이었달까? 세상을 살면서 외롭지 않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런 느낌을 가졌던 것 + 정신적 영감을 느끼게 해 주었던 사람들은 버틀란드 러셀 , 리차드 도킨스, (약간은) 말콤 그래드웰이나 세스 고딘 같은 사람이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그들보다 더 나에게 속삭이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상시 나의 사고방식에 비추어 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경험적 회의주의자' 라고 내릴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유신론자 무신론자 불가지론자의 논쟁이 아니었다.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알 수 있다'와 '알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라는 관점의 차이에 가까웠다. 이런 의미에서 예전에 읽었던 '생각의 지도' (http://www.yes24.com/24/goods/1379588?scode=032&srank=1) 라는 책에서 동서양인의 우주관의 차이에 유사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헷갈렸던 부분은 나는 이렇게 까칠하게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도 때때로 그렇지 않은 면이 많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행동을 일관되게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일지도 모르지만, 나 스스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나에 대해서 혼란스러운 점이 꽤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나 자신의 '경험적 회의주의' 라는 것이 - 비록 내가 이 말을 과거에 들어봤을지라도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말이지만 - 나의 많은 행동들을 설명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굳이 분류하자면 나는 경험적 회의주의자들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 책의 일부내용 중에서 나의 이런 느낌을 trigger 했던 부분들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사람들은 흔히 나 같은 회의주의자, 경험주의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꼬장꼬장하고 편집증적이고 베베 꼬여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는 오히려 그 반대임을 보여준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그렇다). 내가 어울리는 여느 회의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흄은 명랑한 식도락가였고 문명을 떨치고 싶어했으며 살롱 문화나 유쾌한 수다를 즐겼다....(중략).... 

흄은 철학자들 사이에서는 급진적인 회의주의자였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태도를 벗어던졌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내 입장은 반대다. 나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문제들에서 회의주의자다. 말하자면 내가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떻게 하면 칠면조 꼴이 되지 않도록 의사 결정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주변 사람들은 내게 "탈레브 씨, 도로를 건너는 것처럼 위험천만한게 없는데, 어떻게 길을 건너십니까?" 하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더 바보 같은 질문도 들었다. "그러니까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말라는 것입니까?" 당연하지만, 나는 위험 공포증을 퍼뜨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눈을 감은 채 길을 건너지는 말라는 것이다.

(전략)... 그는 파리에서 나와 같이 공부한 소설가 지망생 장 올리비에 테데스코로, 내가 지하철을 뛰어서 타려고 하자 이렇게 만류했다. "나는 기차를 타겠다고 뛰지는 않아" 운명을 무시하라. 그 이후 나는 시간표에 맞춰 살겠다고 달음박질하지 않으려 애썼다. 테데스코의 충고는 사소한 것이지만 내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떠나는 기차를 쫓아가지 않게 되면서 나는 우아하고 미학적인 행동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고, 자기의 시간표와 시간, 자기 인생의 주인됨의 의미를 느길 수 있었다. 놓친 기차가 아쉬운 것은 애써 쫓아가려 했기 때문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들이 생각하는 방식의 성공을 이루지 못한다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남들의 생각을 추종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택할 수만 있다면, 경쟁의 질서 바깥이 아니라 그 위에 서도록 하라. 고액연봉이 보장된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도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면 돈보다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이것이 운명에 욕설을 퍼부을 수 있는 스토아주의자가 되는 첫걸음이다. 인생의 기준점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면 이미 자기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음식이 형편없거나 커피가 식었거나 퉁명스런 반응을 얻거나 불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면 하루를 망쳤다고 화를 내기 일쑤다. 나는 이런 모습이 당황스럽다. (중략)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행운이며 희귀 사건이며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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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yunseob

    생각의지도라는 책은 예전에 우리가 독서모임할 때 읽었던 것 같네. ㅎㅎ

    2010/06/29 03:29 [ ADDR : EDIT/ DEL : REPLY ]

Books2010/06/10 12:21

War in the Boardroom - Al & Laura Ries (한국어 제목: 경영자 vs 마케터)




1. Intro 
사실 이 책을 읽은지는 2개월 정도 되었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쓰려다가 많이 늦어졌다. 

포지셔닝(Positioning) 이라는 책과 마케팅 불변의 법칙 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Al Ries 와 그의 딸 Laura Ries의 공저이며, 개인적으로 Positioning 은 나의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아 준 책이기 때문에 Al Ries에 대해서 무한 존경을 표하는 바가 있다. 그래서인지 Al Ries의 책은 늘 읽고 싶고, 기다려지기도 한다. 

모처럼만에 이 블로그에 어울리는 포스팅이 될 법한데, 아무튼 이 책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경영자(General Management) 와 마케터(Marketer) 사이의 견해 차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어 제목은 War in the boardroom 인데, 한국어 번역이 기가막히게 잘 되었다. (경영자 vs. 마케터) 그러나 사실 경영자와 마케터를 딱 구분짓기는 어렵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 내가 일했던 P&G가 그렇다. P&G는 마케터들에게 Business Ownership을 강조하는 곳이다보니, 단순히 '재미있겠다', '소비자가 원한다' 라는 로직만 가지고 마케팅을 하기는 어렵다. 결국 매출과 순익 (Top & bottom line) 에 대한 책임을 마케팅이 지게 되면 마케터들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경영자(Management) 처럼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게 P&G 마케팅의 재미있는 점이기도 한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25개 chapter로 이루어져 있으며, 왜 마케터와 경영자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고있다. 그와 함께 경영자들의 logic 으로만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들의 나쁜 결과들을 보여주고, 마케팅 sense 로 내린 의사결정들의 잘 된 예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2. Management vs. Marketer 
사실 경영자(management)와 마케터(marketer) 사이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라는 질문은 바보같은 질문이다. 누구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마케팅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마케팅적 논리가 장기적으로 이긴 경우를 골라서 소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반대로 말하면, 마케팅적이 아닌 경우 혹은 단기적으로 재무적인 이익이 중요했던 경우 등등에 있어서는 이 책에서 말하는 로직이 틀릴수도 있다. 

나도 마케터로서 일했지만, 항상 마케터로서 옳은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조직내의 정치적인 이유이거나 나 자신의 KPI와 연계된 경우가 많다. 단기적으로 당장 promotion 을 하지 않으면 매출이 나오지 않고,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내 위치, 나의 브랜드의 위치, 그리고 Retailer 들의 매대에서 당장 나의 제품의 위치가 위태롭기 때문에, 때로는 알면서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게 마케팅의 어려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P&G에서는 대부분의 top management 들이 marketing 출신이다. P&G의 marketing 의 기본 개념은 brand management인데, Brand Management는 기본적으로 5년, 10년,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시각을 요한다. 마치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이 단기적으로 내달리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그래서인지 P&G에서는 자기 브랜드를 '아이' 혹은 'baby'라고 표현할 때가 많다)

3. Management ...., Marketing ....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왜 마케팅과 경영자가 충돌하는지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25가지 이유로 case study를 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내용은 '마케팅 불변의 법칙' 이라는 책의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사례들이 좀더 다양하고, management 와의 대립구조로 나와 있다보니 조금더 분명하게 마케터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Management 라고 하는 인물들은 회사의 최고 경영자들일수도 있지만, 저자의 의도는 '마케팅을 잘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  더 가까운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래 25가지 챕터의 제목들을 적어봤다.

1. Management deals in reality. Marketing deals in perception.

2. Management concerns on product. Marketing concerns on the brand.

3. Management wants to own the brand. Marketing wants to own the category.

4. Management demands better products. Marketing demands different products.

5. Management favors a full line. Marketing favors a narrow line.

6. Management tries to expand the brand. Marketing tries to contract the brand.

7. Management strives to be the 'first mover'. Marketing strives to be the 'first minder'.

8. Management expects a 'big-bang' launch. Marketing expects a slow takeoff.

9. Management targets the center of the market. Marketing targets one of the ends.

10. Management would like to own everything. Marketing would like to own a word.

11. Management deals in verbal abstractions. Marketing deals in visual hammers.

12. Management prefers a singles brand. Marketing prefers multiple brands.

13. Management values cleverness. Marketing values credentials.

14. Management believes in double branding. Marketing believes in single branding.

15. Management plans on perpetual growth. Marketing plans on market maturity.

16. Management tends to kill new categories. Marketing tends to build new categories.

17. Management wants to communicate. Marketing wants to position.

18. Management wants customers for life. Marketing is happy with a short-term fling.

19. Management loves coupons and sales. Marketing loathes them.

20. Management tries to copy the competition. Marketing tries to be the opposite.

21. Management hates to change a name. Marketing often welcomes a name change.

22. Management is bent on constant innovation. Marketing is happy with just one. 

23. Management has the hots for multimedia. Marketing is not so sure.

24. Management focuses on the short term. Marketing focuses on the long term.

25. Management counts on common sense. Marketing counts on marketing sense.


위의 내용을 읽다보면 어떤 마케터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마케팅이라는 것이 대부분 경영자 맘대로 되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리도 엉터리 마케팅이 판을 치는지 알 수 있다. 최고 경영자 급에는 마케팅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경우가 많고, 마케팅 출신들이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회사들은 아직까지는 단기적인 성장과 이익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Al Ries 와 Laura Ries가 말하는 진정한 마케팅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구현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4. 결론- 한국에서 마케터는 백전백패
예전에 유니타스 브랜드라는 잡지의 기자님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질문중에 하나가 바로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좋은 마케팅 사례를 찾기가 어려운가?'였다. 

나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어느정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마케팅은 마케팅이 아닌 경우가 많다. 광고들도 기업의 이미지에만 집착하며 (나는 왜 아직도 텔레콤 회사들이 월드컵 광고에 열을 올리는지 알수 없다), 대부분의 마케팅 캠페인이 1년도 가지 못하는 단기적이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마케팅이 성공적이었고, 어떤 마케팅이 실패였는지 알 수가 없다. 소비자들의 기억속에 머물 시간조차 주지 않는 상황에서 positioning이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말하다시피 미국에서조차 CEO (44개월), CFO (39개월), CIO (36개월) 에 비해서 CMO (26개월)의 평균 재임 기간은 너무나 짧다. 단기적으로 매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패라고 규정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CEO 의 재임 자체도 너무나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서 마케팅의 CMO까지 신경 써주기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 좀 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기업의 역사에서 오는 특성도 한국에서 좋은 마케팅 사례를 찾기 힘든 한가지 원인이 아닐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통신사, 건설사, 전자회사, 유통회사, 생활용품회사, 정유회사 등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통신, 정유 등은 정부 소유였던 회사가 많아서 공기업적인 마인드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통신사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미지광고들이 그런 예이다. 건설, 전자, 유통 등은 대기업 소유였기 때문에 오너의 명령에 따라서 마케팅의 방향성이 잡히고, 그대로 집행되었다. 따라서 마케터의 voice가 얼마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 

결론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marketing vs. management의 대결에서 아마도 management가 백전백승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좋은 마케팅 사례를 찾기가 더욱 힘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바라건대 더욱 많은 마케터들의 vs. management 경쟁에서 승리하고, 더 많이 성장해서, 앞으로는 외국의 마케팅 사례만 소개하는 인터넷 블로그들 보다는 국내의 재미있는 마케팅 사례를 많이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면 한다.





Al Ries is a legendary marketing strategist, a bestselling author and originator of the concept of Positioning. In 1972, Al co-authored the now infamous three-part series of articles declaring the arrival of the Positioning Era in Advertising Age magazine. The concept of positioning revolutionized how people viewed advertising and marketing. Marketing was traditionally thought of as communications, but successful brands are those that find an open hole in the mind and then become the first to fill the hole with their brand name. Since 1994, Al has run Ries & Ries, a consulting firm with his partner and media darling daughter Laura Ries. Together they consult with Fortune 500 companies on brand strategy and are the authors of five books which have been bestsellers around the world. They have traveled to over 60 countries from Chile to China and India to Indonesia teach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marketing. When Advertising Age magazine choose the 75 most important ad moments of the last 75 years celebrating the publication's 75th anniversary. The emergence of positioning came in at number #56. Ad Age commented on how the concept remains just as relevant in today's environment, "The positioning era doesn't end. What became a part of the marketing lexicon in the early '70's holds its own in the textbooks of today." Al currently writes a monthly marketing column for AdAge.com and appears on the RiesReport.com. Al's favorite activities include snorkeling, horseback riding and driving with the top down. He resides in Atlanta, Georgia, with his wife, Mary Lou. - from Amaz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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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리뷰] 경영자 vs 마케터..소셜미디어 시각차 적용하기  삭제

    2010/06/11 10:31TRACKBACK FROM 모세초이의 출애굽 2.0

    경영의 4구성을 주로 돈(Money), 생산(Manufacturing), 사람(Man), 마케팅(Marketing)으로 나눕니다. 그렇다면 젤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라?..ㅋㅋ 경영자 (CEO)의 마인드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제가 볼때는 돈이 아닐까 하네요. 기업의 목적은 이윤(profit)이기 때문에;; 큰 기업이던 작은 기업이던 대표이사님이 동석한채 마케터, 홍보담당자간 회의를 해보면 굉장히 살벌하게 언성이 높여갈 때가 종종있습니다ㅋㅋ 특히..

  2. EsBee의 생각  삭제

    2010/06/21 11:16TRACKBACK FROM luneneuf's me2DAY

    사놓고 아직 안 읽은 경영자 vs 마케터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인데, 결론이 매우 와닿네요. “우리나라의 마케팅은 마케팅이 아닌 경우가 많다. 광고들도 기업의 이미지에만 집착하며 대부분의 마케팅 캠페인이 1년도 가지 못하는 단기적이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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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나라는 대기업-경영자의 나라라
    훌륭한 센스있는 마케팅 사례가 안나오는군요-

    2010/06/11 17:48 [ ADDR : EDIT/ DEL : REPLY ]
    •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렇지만, 제가 말하는 바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는 않구요.. 아직까지는 경영자들의 mind가 marketing mind가 아니라서 그런것 같아요. 역사적으로 대기업이 경제를 주도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기업을 어떻게보면 '원인'으로 몰고 간것 같기는 한데, 꼭 대기업이 애초의 원인이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2010/06/14 18:39 [ ADDR : EDIT/ DEL ]

Books2010/06/07 16:15

나의 책읽기 습관과 성석제 장편소설 '도망자 이치도'


나의 책 읽기 습관

책을 평소에 즐겨서 읽는다. 똑똑하지 못했고, 학교 다니면서 1등 한번 못했던 내가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서인것 같다. 책은 나처럼 순발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책을 덮은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책이 좋다. 어디나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친구같고, 한구석에 1-2주쯤 읽지 않고 팽개쳐 두어도 삐지지 않는 넉넉한 마음도 좋다. 

책을 읽을 때, 되도록이면 잡식하려고 한다. 한번 경영학 책을 읽었으면, 그 다음번에는 소설책을, 한번 한국 소설을 읽었으면 그 다음에는 외국 소설을, 한번 수필을 읽었으면 다음번에는 자연과학서적을, 한번 한국어로 된 책을 읽었으면 그 다음에는 외국어로 된 책을 읽는 등의 방법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읽는다. 그렇게 하면 직장에만 다니고, 실내에만 갇혀 있는 나의 삶도 조금은 세상 넓은 곳을 날아다니는 느낌도 든다.

최근 몇주간 읽은 책들이 경영학 책이거나 에세이거나 했기 때문에 한국 소설을 하나 골랐다. 이런 나를 보면서 나의 와이프는 도대체 다음번에 내가 무슨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미리 소개하자면 나는 성석제의 '도망자 이치도'를 읽기 전에 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는가?'를 읽었고, 그 이전에는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라는 생물학적인 에세이를 읽었다. '도망자 이치도'를 읽고 난 후에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라는 사람의 '블랙스완'이라는 책을 읽고 있고, 아마도 그 다음에는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셔~'라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에 관한 원서를 읽지 않을까 생각한다.(미리 사 두긴 했음)

아무튼 나의 이런 독서 습관이 나는 스스로 만족스럽다. 되도록이면 요즘 게을러진 나의 일본어 실력도 되살려서 일본어 책도 많이 읽고 싶고, 나의 관심분야를 예술 방면으로도 넓혀서 보다 다양한 방면의 책도 많이 읽고 싶다. 


성석제 장편소설 '도망자 이치도'

성석제씨 소설은 처음으로 읽어봤다. 평소에 연극감독이자 영화감독인 장진씨를 좋아하는데, 그가 Naver 지식인의 서제에 평소 성석제씨를 좋아한다고 쓴 것을 보고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도망자 이치도는 술집 잡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도둑으로 살아가는 이치도 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석제씨의 글은 글 자체에 리듬이 살아있어서 입에 착착 감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글이었다. 마치 판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였는데, 이런 글의 리듬은 이외수씨의 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이외수씨의 글이 좀 더 사설적이고, 서사적인 반면에 성석제의 글은 좀더 리듬감이 있는 면에서 다른 것 같다. 

스토리 라인도 뭔가 익숙한 느낌을 주는 많은 스토리들이 짬뽕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패로디와 트위스트가 매우 적절하게 배합되어 독창적인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어디선가 본 듯하고, 들은듯한 스토리지만 다른 방향으로 팡팡 튄다. 이런 매력은 매우 드물었다는 느낌이 든다. 

장진 감독이 왜 성석제씨 소설을 좋아하는지 알것도 같았다. 그의 연극과 성석제 소설이 조금 '닮아 있다'는 느낌과 '닿아 있다'는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닮아 있다는 느낌의 한국어의 맛깔스러운 부분을 잘 살린다든지, 스토리가 꼬임새(?)가 있다든지 하는 부분이다. 닿아있다고 느꼈던 부분은 무언가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면서도 약간은 허무하게 끝이 나버리는 주제의식이 서로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내가 성석제 씨의 소설을 다시 찾게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지만, '도망자 이치도' 한권 만으로도 성석제 씨의 글솜씨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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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010/05/26 03:25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The Thing About Life is That One Day You'll be Dead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데이비드 쉴즈 지음/ 김병남 옮김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본 순간, 왜인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서책을 집어 들었다. 책의 표지 디자인과 제목만으로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감성과 감정, 그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자세에 이렇게까지 다가간 책을 발견한다는 것은 아마도 내일 출근길에서 우연히 초등학교짝꿍을 만날 만큼의 확률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만들어진 신의 문학적에세이 버전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버틀란드 러셀의 생각에 훨씬 더 자조적인 느낌을 코팅한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이담담하고 압도적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가장 아름다운 유년기를 지난 후에는 종족번식을 위한 활동에 모든 열정을 쏟고, 그리고 종족 번식을 한 후에는 시들어간다. 개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생은 잔인하리만큼 담담하고 의미 없이 흘러가는 것이라는 점을 작가는 계속 강조한다. , 개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유전자가 전해지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고, 이는 결국에는우리가 그만큼 죽음에 더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것일 뿐이라는 점.

 

이 책은 이런 무미건조한 진실에 몇 가지 재미있는 장치를 달아 놓았다. 하나는 100세 가까이 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스포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아버지와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50% 이상일지도 모른다.

 

100세 가까이 된 작가의 아버지는 50세를 넘은 작가보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건강한 삶을 살았다. 육체적으로건강한 그의 아버지는 삶에 대해서도 작가 스스로보다 훨씬 더 강한 집착을 보이며 살았고, 이런 아버지의모습이 마냥 부럽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한때 촉망 받던 농구선수였던 작가 스스로도 이제는 요통으로 고통받으면서 글을 쓰는 사람일 뿐이지만,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은 계속되고 있다.  

 

나는 평소에 버틀란드 러셀나 리처드 도킨스의 생각에 동조하면서 살고 있다. 신의존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사실 이 둘 사이, 즉 무신론과 불가지론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나에게는 신이 존재한다고강력하게 믿는 것 이외에는 어차피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라는 개체의 비영속성과 그에 따른 두려움이 나의 삶을 지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살 뿐이다. 이 책을 읽다가 와이프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죽는게 두렵지는않아?’ 나의 와이프는 죽는 건 두렵지 않은데, 힘들고 고통스럽게 죽는건 두려워라고 말했다. 평소 좀비 영화를 섭렵하면서 무서움을 즐기는 나와는 달리 나의 와이프는 귀신보다사람이 더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나의 와이프의 평소생각대로 참 현실적인 답이었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라고물으면 나의 와이프는 그냥 깜깜한거지라고 말한다. 그녀가 나보다 좀 더 하드코어 무신론자라는 사실을 최근까지 몰랐나보다.

 

죽음에 대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삶의 순간순간이 나에게 주는 사물과감정들에 대해서 더 소중하게 보듬다가 갈 수 있기만을 새삼 바라게 해 주는 책이었다. 책에 나오는 구절처럼 '죽는건 쉽다. 사는게 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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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ckyme님, 안녕하세요.
    저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이라고 합니다.

    저희 반디앤루니스는 이번 다음 View와의 제휴를 통해 <반디 & View 어워드>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매주 '다음 VIEW'에 노출되는 블로그 중 좋은 글을 선정하여, 선정된 블로거분들께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을 지급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luckyme님의 리뷰가 <반디 & View 어워드>에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적립금 지급을 위한 반디앤루니스 아이디와 다음뷰 발행 닉네임을 담당자 메일(anejsgkrp@bandinlunis.com)로 6월 3일까지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반디 & View 어워드>를 매개로 luckyme님과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그 밖에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담당자 메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매주 <반디 & View 어워드> 선정작은 반디앤루니스 책과 사람 페이지(http://www.bandinlunis.com/front/bookPeople/awardReview.do?awardType=02)와 다음 파트너 view 베스트 페이지(http://v.daum.net/news/award/weekly)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 드림

    2010/05/31 16:37 [ ADDR : EDIT/ DEL : REPLY ]

Books2010/05/26 02:07

말콤 글래드웰의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 :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what the dog saw?

말콤 글래드웰의 글은 한 마디로 우리 주변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그의 글의 소재는 몇 가지로 나뉜다.

-       우리가 A를 진실이라고 믿었으나 실재로 A는 진실이 아니라 B일 가능성이 큰 이야기

-       우리가 A에 대해서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사실 A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숨겨진 경우

-       A는 진실이지만, 그 진실을 바라보는 A’ 라는 또 다른 옵션이 있는 경우

 What the dog saw 라는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다시피 다른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서 쓴 단편적인 글을 모아놓은 글이다. 사실 이 책은 그의 다른 책들인 티핑 포인트나 블링크, 그리고 아웃 라이어와 같이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알지 못하고 지내던 것들에 대해서 몇가지 단초를 제공하는 면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과거에는 여성들의 생리가 지금의 1/4 수준이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여성의 생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이야기를 우연히 한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발단이 되어서 썼다고 했다. , 19세기 이전의 여성들은 평생 동안 100번 정도의 생리만을 했기 때문에, 현대의 여성이 약 400회 가까이 생리를 경험하는 것에 비해서 훨씬 적은 횟수의 생리를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생리라는 것은 여성 신체에 너무나 큰 변화로서 이 때 분비되는 호르몬 (프로게스틴과 에스트로겐)은 난소암과 자궁내막암과의 상관관계가 무척 높다는 것이다. , 현대의 여성은 생리의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이러한 암에 걸릴 확률이 19세기 이전의 여성에 비해서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성의 생리횟수가 증가한 것은 초경이 빨라졌고, 임신의 횟수가 줄어드는 등의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16~17세 경에 초경이 시작되어서 35~45세까지 계속 출산을 하다가 50세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던 라이프 사이클이었다면, 지금은 12~15세에 초경을 시작해서 30세 가까이 되어서야 겨우 한번 내지는 두번 정도의 임신과 출산만 하기 때문에, 생리를 하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대의 여성들과 산부인과 의사들은 주기적으로 생리를 하는 것과 적절한 횟수의 임신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대에 영양의 발달과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가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지적한 글이었는데, 말콤 글래드웰의 글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서 흥미롭게 읽었다.

엔론과 P&G, 인재중심과 시스템 중심의 대비 

두번째 글은 내 커리어와도 관련이 있는 글이었다. 엔론과 맥킨지의 인재전쟁에 대한 글이었다. 맥킨지는 90년대 인재전쟁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성공하는 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들 가운데 performance가 좋은 그룹에게 다른 그룹대비 큰 보상을 한다는 사례들을 토대로 많은 클라이언트들에게 이러한 논리를 강조해 왔다. 그리고 엔론은 그러한 대표적인 클라이언트사였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사례에서 인재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면서 P&G를 엔론의 반대 사례로 들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글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기자면,

 

P&G도 인재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사실은 그렇게 될 수가 없다. 하버드나 스탠퍼드 MBA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들이 엔론에서 흥미로운 신사업을 추진하며 3배나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데, 세제 파는 일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P&G는 화려한 일을 하지 않는다. 만약 P&G의 최고 인재들과 엔론의 최고 인재들이 퀴즈 대결을 벌였다면 틀림없이 엔론팀이 이겼을 것이다. 그러나 P&G는 신중하게 조직된 경영체계와 치열한 마케팅을 통해 인기상품을 연달아 만들어 내면서 100년 가까이 소비상품 시장을 지배해 왔다.

개인적으로 P&G에서 마케터로서 지난 4년을 보내고, (하버드나 스탠퍼드는 아니지만) 켈로그로 MBA를 떠나는 나에게는 생각할 꺼리를 너무나 많이 던지는 한 문단이었다. 그리고 말콤 글래드웰의 인사이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P&G는 사람보다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회사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P&G에서도 물론 인재에 대한 강조를 엄청나게 하지만, 내가 내부에서 본 회사의 진정한 힘을 바로 시스템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마케팅에서 새로운 제품과 커뮤니케티션을 론칭하는 것이나, 제품의 수송, 공급, 재고관리 등등에 이르기까지 P&G는 평균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시스템을 통해서 일을 해결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

반면 나의 6개월이라는 짧은 컨설팅 인턴 경력과 많은 컨설팅 인맥을 비추어보면, 컨설팅 산업은 (엔론과 마찬가지로) 인재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더 크다.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사람에 대한 승진과 보상이 P&G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드라마틱 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 (주로 후배들)이 나에게 묻는다. P&G에 들어가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고. 이야기를 국내로만 한정한다면, 사실 P&G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뽑는 사람의 수 자체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마케팅 부서의 경우 1년에 평균 2~5명 내외를 뽑는데, 이는 국내 top 3 컨설팅 회사가 대학 졸업자들을 최소 10~15명 가까이 뽑는 것에 비해서 너무 적다. P&G는 화학 산업에 기반을 둔 소비재 제조 업체이고, 한국 P&G는 게다가 그렇게 제조된 제품들을 공급받아서 distribution 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을 추구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 P&G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바로 promotion within 이다. , 지금의 회사내의 Top Management들은 모두 가장 밑바닥부터 경험해서 승진의 승진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외부에서 생전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사람이 어느 날 나의 상사로 부임할 확률은 0%이다.

많은 후배들이 P&G에 들어와서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안다. 또 다른 많은 후배들은 컨설팅 회사나 맥킨지에서 말하는 인재전쟁에서 승리한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결국 Business Performance 자체는 시스템 의존적인 회사가 좀 더 안정적이고, 개인의 삶도 조금은 더 여유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인재 중심적 회사는 business performance 가 사람에게 좌우되는 만큼 좀 더 volatile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안의 개인이 보다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지 않는가? 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의 가장 큰 이슈는 도덕적 해이가 엔론의 지경까지 이르지 않도록 일정 부분의 제어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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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010/05/18 14:49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by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박현주 회장님의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를 읽었다. 

박현주 회장은 단순히 자산 운용 전문가라기 보다는 굉장히 기업가(entrepreneur)라는 생각을 하면서 '참 놀랍다' 라는 느낌을 갖고 읽었는데, 생각해보니 금융과 투자분야라고 해서 기업가 정신이 발현되지 못할 것이 뭐 있겠는가? 라고 깨닫고는 내 자신이 평소에 닫힌 사고를 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박현주 회장은 금융환경이 척박한 우리나라에서 '투자'라는 한길을 오래도록 걸어왔고, 미래에셋을 세워서 아시아 제일의 자산운용사로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의 고민들은 사실 내 주변에서 인터넷 벤처를 하는 친구들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더 흥미로웠다.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 우리 회사는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가 될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인재를 뽑아 올 것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의 일관된 브랜드 전략을 가져갈 것인가?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그는 많은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를 하고 있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 사실 돈을 만지는 인더스트리가 더 높은 효율성을 가지고 돈을 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현주 회장처럼 이렇게 선뜻 큰 돈을 초기부터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존재하는 사고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그리고 기존의 사고방식이 정말 사실인지? 등을 challenge하는 것은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이라는 점.... 문제는 그것을 challenge한 후에,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능력 및 용기인데... 나에게는 기존의 사고방식에 대한 challenge 및 대안 제시는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드는 반면, 아직도 아무런 실행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는 지금 내 나이에 한 증권사의 지점장이었다고 하니, 나의 실행력의 부족이 다시금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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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010/05/11 18:22

'운명이다 -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을 읽고..


1. 김수환 추기경 자서전과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 라는 책을 읽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글들에 보태어 유시민 의원이 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에필로그 부분은 유시민 의원이 직접 자신의 어조로 써 내려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김수환 추기경의 자서전이 많이 생각났다.

김수환 추기경의 자서전은 해방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우리나라의 크고작은 역사적 사건을 김수환 추기경의 특수한 입장과 역사적 상황 속에서 서술하고 있어서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이 따라가며 읽을 수 있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매우 용기있는 분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 아무리 종교지도자라고 하더라도 정치적 상황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닐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운명'에 대해서 아이러니를 느끼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이다'는 노무현전 대통령이 변호사로 활동하던 7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의 현대사가 주 내용을 이루고 있어서, 좀 더 내가 청소년기, 청년기를 보냈던 시기의 일들이기 때문에 기
억을 하나하나 새록새록 떠올리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 

2. 3김청산 vs. 노무현
노무현은 3김중 김영삼과 김대중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오랜 시간동안 3김정치라는 헤게모니의 청산은 우리 정치에 있어서 큰 숙제였기 때문에, 그 직후에 대통령직을 수행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노무현도 결국 김영삼과 김대중의 은혜를 많이 본 사람임에 분명하다. 

노무현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드는 생각은, 그는 굉장히 고집스럽게 기존에 존재하는 불합리한 무언가를 고쳐보려고 노력했던 사람인데, 그 일을 아주 세련되고 매끄럽게 하지는 못했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렇게 고집스럽고 흔히 말해서 외곬수인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통념인데, 그는 매우 드물게 대통령이라는 높은 지위까지 오른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노무현이라는 정치가도 정치 활동을 하는 도중에 말을 바꾸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비교적 성공한 다른 정치가들에 비해서 일관성을 지닌 사람이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한 것 같다. 

3. 시대적 요구와 리더의 캐릭터 사이의 어긋남
이를테면 3김 청산의 경우, 그는 어떤 한 두 사람이 애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의 말미에 그는 많은 변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돌아보니 변한 것이 없어서 '물살을 가르고 걸어온 느낌' 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노무현처럼 우리나라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 온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은데, 그는 시종일관 크나큰 패배감에 시달려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실패했다든지, 자기를 버리라는 말이라든지, 좀처럼 외국의 성공한 리더들에게서는 쉽게 들어볼 수 없는 말을 많이 내뱉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스스로도 자신의 언변이나 행동이 대통령으로서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을 솔직히 시인하고 있기도 해서, 무언가 더 서글픈 느낌마저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는 우리가 기대하는 카리스마있는 리더의 모습이 아니라 굉장히 소박한 친구같은 자리를 원했으나, 사람들은 여전히 리더에게 카리스마를 원하고 있었던 '시대와 리더의 어긋남' 같은 것이 있었다는게 나의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되는 생각이다. 

4. 이 나라에서 '대통령'이 의미하는 바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 나라에서 대통령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떤 군인은 쿠데타를 통해서, 그리고 또 어떤 구인은 그 쿠데타를 했던 사람의 죽음을 통해서, 그리고 어떤 군인은 그 군인의 친구라서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또 어떤 민주운동가는 자신이 평생동안 싸워오던 무리와 한 편이 됨으로써 대통령이 되었고, 또 어떤 민주 운동가는 은퇴와 복귀를 번복하며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다. 

노무현은 대의를 위해서 포기가 빨랐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통령들과 달랐고, 말과 행동을 노동자나 민주운동을 하던 시기의 그것에서 바꾸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대통령들과 달랐다. 그래서 많은 칭창과 욕을 동시에 들었던 사람인 것 같다. 이 나라에서 대통령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볼 때, 노무현과 그 이전의 다른 대통령들과는 확실히 달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70년대, 80년대 생들에게 정말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보냈던 청년기가 이 나라의 발전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 시기인지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간의 정치사에 대해서 노무현이라는 한 실패 아닌 실패를 겪었던 정치가의 눈으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감상적이어야 할 이 책의 서평을 너무 냉정하게 썼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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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010/05/10 15:26

화폐전쟁 - 음모론이 아니라 화폐론


나는 음모론에 우호적인 사람. 

최근에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거치면서 짬을 내어서 책을 몇권 읽었다. 한꺼번에 여러권의 리뷰를 쓰려고 하니 조금 무리스럽기는 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한권씩 써 보려고 한다. 먼저, 화폐전쟁 (쑹홍빙 저)에 대해서 써 보려고 한다. 사실 이 책에 대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은 이러저러한 음모론 관련 블로그 포스팅 등을 통해서였다. 음모론은 어떤 시대적인 사건이나 사고에 대해서 그 배후에 어떤 조직이나 인물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음모론은 세상에 벌어지는 큰 일들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참고로 나는 평소에 음모론에 관심이 많은데, The Obama Deception (오바마의 속임수) 라든지 Zeitgeist (시대정신) 이라든지 하는 음모론적인 다큐멘터리 혹은 프리메이슨에 대한 다양한 음모론 이야기들이 '꽤나 그럴듯 하다' 라고 생각해 왔다. 나와 깉이 음모론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나의 관찰에 따르면, X-File 이나 Fringe 같은 드라마를 좋아하고, 기독교에 회의적이거나 리차드 도킨스와 같은 사람들의 책을 즐겨 읽으며, Fact와 통계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과학적인 접근만을 고집하지도 않는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음모론에 대한 생각. 

사실 나는 이러한 음모론적인 다큐멘터리나 책들이 말하는 역사적인 Fact 들은 모두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한 Fact 들의 점을 이어서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무리한 가정과 추측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 그림 (whole picture)가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몇백년 동안 전 세계의 정치, 경제 등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조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몇십년 혹은 길게는 백년 정도는 정치 및 경제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움직여 보려는 집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에는 충분히 동의한다. 따라서 '오바마의 속임수'나 '시대정신'에서 나오는 스토리에 대해서는 일부 믿기도 하고, 일부는 믿지 않기도 한다. 

화폐전쟁 - FRB 에 대한 음모론에서 출발하다. 

화폐전쟁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국의 연방 준비 은행 (FRB)에 대한 음모론에서 출발한 달러의 화폐적 기능에 대한 회의론적 관점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Zeitgeist (시대정신)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먼저 본다면 대단히 빠른 이해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연방 준비 은행(Federal Reserve Bank)은 공공기관(Federal)이 아닌 민간 기관이고, 준비(reserve)도 없으며, 은행(Bank)도 아니라는 농담 아닌 농담에 대해서 나는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들어왔다. 즉, FRB는 사실 미국의 헌법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기관이며, 단지 미국의 국채 (T-bond, T-note) 등을 담보로 화폐를 발행해 주는 민간 기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민간 기업의 배후에는 국제금융재벌들이라는 어마어마한 음모를 지닌 사람들이 도사리고 있고, 이들이 JFK 암살이라든지 1,2차 세계대전 등등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세계 경제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사실 '화폐전쟁'의 전자 쑹홍빙은 달러화와 FRB 중심의 세계 경제 체제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으며, 이 내용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판의 근거로 FRB의 정당성이 없다는 점을 '음모론적인 관점'에서 파해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즉, 이 책은 음모론이 핵심이 아니라 FRB와 달러체계에 대한 비판이 핵심이다. 

화폐전쟁은 음모론 책인가?
나도 이 책을 사면서 음모론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샀다.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역자의 글에도 삼국지연의와 같이 사실에 기반한 지어낸 이야기 정도로 생각해 달라는 글이 나온다. 즉, 이 책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각은 바로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사람들은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보는 현상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음모론은 수단에 지나지 않고, 목적 자체는 다른 곳에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음모론이라는 것은 'Implication' 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다 듣고 나서 'so what?' 이라고 되묻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에 대해서는 '차라리 모르는게 낫다', '마음만 어지러워지므로 듣고싶지 않다' 고 말하기도 한다. 반면, 쑹홍빙의 화폐전쟁은 (적어도 중화민족에 대해서) 뚜렷한 메시지가 있다. 세계 금융재벌들이 중국에서 분탕질을 하고, 이익만 쏙쏙 빼먹은 이른바 '양털깎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결론

어쩌다가 이 책이 음모론적인 책으로서 평이 자자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음모론은 솔깃한 주제인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을 계획이 있거나, 이미 읽은 사람들이 메시지는 분명하게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짧은 서평을 적어 본다. 아울러 (사족일지도 모르지만) 오늘 읽기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읽으면서도 생각했지만, 금융재벌들의 음모였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환란 이었든 97년부터 불어닥친 IMF 금융, 경제 위기를 무사히 넘겼던 우리 국민들, 참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린지 너무 재밌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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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010/04/08 16:47

당신 없는 나는? -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당신 없는 나는?' 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존 그리샴이나 댄 브라운의 소설을 읽을 때에는 '마치 헐리웃 영화같은 느낌이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많은 장면들이 마치 영화처럼 그려진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책들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그런 장면들은 책을 읽을 때 상상했던 장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때도 많다. 

기욤 뮈소의 책은 뭐랄까... 단순히 영화적인 플롯의 전개 이외에도 문학적인 대사와 표현들이 좀 더 많이 담겨져 있다. 왠지 프랑스 작가라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까? 라고 스스로 반문해 봤지만, 단순한 impression 이라기 보다는 실제로 그런 표현들이 더 많았다. 예를 들면, '잠이 든 그들의 몸은 하나로 단단히 꿰매진 두 개의 심장이었다.' 같은 표현이랄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딸을 찾아가는 늙은 도둑이라는 컨셉은 사실 영화 더 록 (the Rock)과 매우 유사하긴 했고, 많은 장면들이 다른 '어떤' 영화들을 연상시키기는 했지만, 소설의 마지막에 나오는 탑승 대기구역 이라는 부분은 나름 originality 가 있다고 생각했다. 뻔하게 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결말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난 느낌이었다.

계속 마케팅과 재무와 관련된 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어서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책을 나에게
선물해 준 정유성 군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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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2010/03/13 23:55

마케터가 한눈에 반할만한 책 -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Blink by Malcom Gladwell)


말콤 글래드웰은 이 시대의 최고의 이야기꾼인것 같다. 그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그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 메시지에 딱 맞는 예시의 재미있는 스토리를 두세개씩을 들어가면서 너무나 재미있게 풀어낸다. 

사실 나는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뒤늦게 접했다. 처음에 읽었던 책이 티핑 포인트, 그리고 티핑 포인트 보다도 더 일찍 나왔던 이 블링크를 읽게 되었다. 뒤늦게 접했지만 두 책 모두 최근에 읽었던 책들 가운데서 가장 재미있고, 감명깊게 읽었으며, 마케팅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터로서 일을 하다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BLINK 의 힘 - 즉 짧은 순간에 직관적인 판단력의 힘에 대해서 참 많이 느끼게 된다. P&G에서 일하면서 mock up copy training 을 많이 받았다. 이 트레이닝은 광고를 만드는 단계에서 에이전시에서 스토리 보드를 가지고 오면 마케터가 어떤 식으로 미팅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트레이닝이다. 에이전시에서는 보통 2-3가지, 많으면 5가지 정도의 스토리보드를 광고주에게 보여주게 되고, 광고주는 이것에 대해서 좋다 싫다 혹은 어떤 점을 어떻게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이 트레이닝에서 P&G의 트레이닝에서는 여러가지 단계를 거쳐서 생가한 다음에 피드백을 줄 것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는데, 그 첫번째 단계가 바로 'Gut Feeling' 즉 느낌이 오는대로 얘기하라는 것이 바로 그 첫 번째 단계이다. 

특히 마케터들은 수많은 시간을 공들여서 만든 비주얼이나 클레임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거의 1-2초 만에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케터들은 계속 분석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어려우므로 복잡한 분석을 하기 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판단하라는 것이 이 트레이닝의 메시지 중의 하나였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 말하는 재미있었던 내용 중에 하나는 Kenna 라는 가수의 케이스였다. 많은 음반 제작자나 프로듀서 등 전문가들이 그의 데모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의 새롭고 놀라운 음악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물어보면 평가는 낮게 나온다. 너무나 새롭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 음악을 어떤 장르로 해석해야 할지 좋으지 싫은지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Kenna 의 음반을 출시했을 때 kenna는 그래미 상을 받을 정도로 성공적인 뮤지션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도 마케터로 일하면서 수많은 소비자 조사를 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물어봐서 답이 나오는 경우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Blink에서 말한 것과 같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경우나 아직까지 마켓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으면 소비자들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말한다. 다르다는 것과 새롭다는 것, 그리고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소비자들의 말 (verbatim)을 마케터들 자체가 부정적으로 해석할 때도 많은 것 같다. 

내 주변에 있었던 일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2006년 6월 즈음이었다. 트랜스포머가 처음 개봉할 때였는데, 1개월 전에 나는 우리 회사 사람들이 다 함께 보러갈 영화 프로그램으로 이 트랜스포머라는 영화를 추천했다. 나는 이 영화의 30초짜리 트레일러를 보고 한눈에 반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높은 분들의 반대가 컸다.'로보트가 주인공'이라는 이유였다.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영화를 도대체 어떤 장르로 구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주인공이 로보트라니..' 라는 생각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택한 신발이 오션스 13이었다. 그 이유는 오션스 13은 그 전편들이 이미 검증된 영화라는 것이 이유였다. 

이 이야기의 결과는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트랜스포머는 (아바타가 그 기록을 깨기 전까지)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오션스 13은 그 전편들에 비해서 너무나 초라한 성적을 거둔채 금새 막을 내렸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 '다수'의 사람들은 막연한 위험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런 경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도 소용이 없다. 몇몇 전문가들의 intuition 에 의존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의 마지막 chapter에서 왜 많은 blink (직관적 사고)가 잘못되기도 하는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잘못된 선입견과 흥분된 상황의 복합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짧은 순간 많은 일들이 결정되기도 하는 중요한 미팅들, 이런 미팅들에서도 침착함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생각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나 아닌 사람을 막론하고 많은 재미와 교훈을 준다. 이야기꾼으로서 너무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이 탁월해서 책을 읽는 동안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의 다음 책들이 많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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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요커의 기사는 제대로 읽어 본적은 없지만, 그동안의 저서들을 보면, 심리학, 경제학 및 기타 학문에서의 주요 성과를 자유롭게 양념까지 버무리며, 독자들에게 내놓는 것을 보면 정말 글래드웰은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혹자는 학자도 아니면서 학자인체한다고 한다고도 하지만(얼마전 스티븐 핑커가 NYT에서 공개적으로 깠다고 하더군요.ㅎ) 그래도 글래드웰같이 편안하게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이는 많지 않다고 봅니다.

    2010/03/16 01:35 [ ADDR : EDIT/ DEL : REPLY ]
    • 말콤 그래드웰이 학자처럼 이야기한다는 생각을 한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나는 오히려 그가 reporter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면서 이야기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거든.

      티핑 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모두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웃 라이어가 제일 잼있었음

      2010/03/16 13:02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