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억에도 남아있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추억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골의 기쁨, 그리고 승리 후의 라틴 축제와도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영국의 축구팬들은 아마도 그런 문화를 그들의 삶속에 어느정도 녹여가며 살고 있는 듯 하다. 우리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4년에 한번 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에만 열광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나도 국내 축구리그보다는 EPL, 그 중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경기만을 주로 보는, 어떻게 보면 요즘 국내리그에 관심을 갖지 않고 EPL만 본다고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중에 한명이다. 이따금씩 왜 내가 국내리그보다 EPL을 더 좋아할까를 생각해 보면 경기력, 스타플레이어, 감독의 전략 활용에서의 수준 차이 등 너무나 명백한 이유들이 몇가지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닉 혼비의 인생과 함께 흘러가는데, 지금 서른둘을 코앞에 두고 있는 나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옮긴다.
늙어가는 축구팬의 길
내가 삼십대가 되면서 겪은 변화는 다음과 같다. <중략> 조카가 생겼다. 시디 플레이어를 샀다. 회계사가 생겼다. 어떤 종류의 음악 - 힙합, 인디 기타 팝, 쓰래시 메탈 - 은 다 똑같이 들리고 곡조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이트클럽보다는 레스토랑을, 파티보다는 친구들과의 저녁식사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도 맥주 한잔 정도는 좋아하지만, 맥주로 배를 채우는 것은 싫어하게 되었다. 가구를 들여놓고 싶어하게 되엇다....<중략> 좌석 입장권을 사는 건, 오로지 지쳤기 때문이다. 줄을 서는 것도 지쳤고, 아스날이 골을 넣을때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눌리고 밀리는 것에도, 빅매치때에는 항상 골대 근처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지쳤다. 또한 킥오프 2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도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도 솔깃했다. 입석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사실 거기 서 있을 때보다 앉아서 그곳을 구경하니 그 분위기와 소음을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내가 삼십대가 되면서 겪은 변화는 다음과 같다. <중략> 조카가 생겼다. 시디 플레이어를 샀다. 회계사가 생겼다. 어떤 종류의 음악 - 힙합, 인디 기타 팝, 쓰래시 메탈 - 은 다 똑같이 들리고 곡조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이트클럽보다는 레스토랑을, 파티보다는 친구들과의 저녁식사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도 맥주 한잔 정도는 좋아하지만, 맥주로 배를 채우는 것은 싫어하게 되었다. 가구를 들여놓고 싶어하게 되엇다....<중략> 좌석 입장권을 사는 건, 오로지 지쳤기 때문이다. 줄을 서는 것도 지쳤고, 아스날이 골을 넣을때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눌리고 밀리는 것에도, 빅매치때에는 항상 골대 근처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지쳤다. 또한 킥오프 2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도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도 솔깃했다. 입석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사실 거기 서 있을 때보다 앉아서 그곳을 구경하니 그 분위기와 소음을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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