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10/02/04 21:55

당연하고 지겨운 이야기로 채워진 600페이지; 디지털 네이티브 - 돈 댑스콧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재미없었던 책이다. 그의 책 Digital Capital 도 재미없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지겨운 내용 뿐이었다. 내가 모르는 내용은 거의 없었던것 같고, 나의 흥미를 끌만한 새로운 앵글이나 사고의 전환도 별로 없었다. 대부분 '요즘 애들은 이렇다' 위주의 글이었고, 통계수치도 한국에 대해서는 잘 없고, 일본, 중국, 인도 등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나와의 연관성이 없게 느껴졌다. 

이런 류의 책들, 즉, 무언가 새로운 트랜드에 대해서 숨가쁘게 써내려가는 책들은 쉽게 outdated 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난 바로 그 순간부터 낡은 내용이 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예를들면 2009년 초반에 출간된 이 책에는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그 후 급속도로 성장한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나 마이크로 블로깅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부족하다. 불과 1년만에 outdate 되어 버리는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아무런 새로운 배움이 없는 이 책을 나는 며칠만에 훅~ 읽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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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2010/02/01 19:20

인스턴트 코리안 뮤직 비즈니스 - Instant Korean Music Business


씁쓸한 뉴스들을 봤다. 소녀시대 음악 차트 1위, 씨엔블루 데뷔 2주만에 음악 차트 1위 같은 뉴스들이 바로 그것들이다.(http://news.nate.com/view/20100201n18385) 인터넷이 보급되고, 정보가 빠르게 흐르면서 이른바 Hot Shot 데뷔 (차트에 등장과 동시에 1위를 하는 노래)가 많아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때로는 음악의 소비 사이클이 너무 빠르고, 가수들의 생명력도 너무 짧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는 순간이 많다. 

며칠 전에는 아는 사람들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레스토랑에서 DVD로 공연 실황을 보여주었다.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와 크리스 보티 라는 색소폰 연주자의 듀엣 무대였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에어로스미스의 팬이었다. 특히 Get A Grip 앨범은 워크맨에 불나고, 테이프 늘어지도록 듣던 앨범. 리브 타일러와 알리시아 실버스톤 함께 나오던 Crazy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가슴 설레였던 바로 그 세대다.  

에어로스미스는 70년에 결성된 팀이다. (사실 다른 이름으로 몇년 전부터 활동을 했음) 그리고 그들의 최초 빌보드 차트 1위 곡은 1998년에 영화 아마겟돈의 주제곡으로 불렀던 I don't wanna miss a thing 이다. 즉, 처음 데뷔부터 빌보드 1위에 오르기까지 30년 가까이 걸렸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에어로스미스는 90년대 중반에도 40대의 나이의 노장 밴드였는데 '에어로스미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말을 마구 내뱉었다. 다들 우습게 생각했겠지만, 그 말은 곧 사실이 되었다. 

이런 사례는 너무도 많다. U2, REM, 롤링 스톤즈 같은 밴드들 모두 몇십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의 전성기는 그들의 데뷔 이후 10년~20년 쯤 지나서야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이 밴드를 시작한 지역에서부터 서서히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층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결국에는 대박이 난다. 

우리나라는 시장이 작아서 아마도 U2나 에어로스미스 같은 밴드 하나를 먹여 살리기도 어려운 크기의 음악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번에 하나씩, 이번주는 애프터 스쿨, 다음주는 소녀시대, 그 다음주는 티아라, 그 다음은... 이런 식으로 해야 그나마 수지타산이 맞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정도의 사이즈면 캘리포니아 절반 정도 되니까 그다지 작은 마켓은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인드와 모든 것의 기준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일원화된 사회구조 및 성공의 척도가 인스턴트화 되어 버린 음악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것은 아닌지 슬픈 생각마저 들었다.

언제쯤 우리나라에도 수십년 활동하면서 서서히, 한발한발 자신들의 최고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밴드가 나올지.. 그리고 그러려면 도대체 무엇이 필요한지 ... 생각해보면 지금 가수로 데뷔하는 그들에게는 오랫동안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울려 퍼지기 보다는 빨리 성공하고 더 늙기 전에 연기자의 길로 갈아타려는 생각이 더 크지는 않은지..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음악을 소비하는 우리는 또 무엇인지.. 10대부터 50대까지 소녀시대만 좋아하는 현실이...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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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niel

    매번 눈팅만 하다가 결국 댓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aerosmith를 좋아했었는데 은근 luckyme님과 취향이 비슷한가 보네요. 아마게돈의 주제곡으로 이 그룹을 알게 된 이후에 Dream on이나 crazy를 고등학교 때 하루 종일 듣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이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을 봐서 매우 반가워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고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2/03 07:10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나는 에어로스미스를 거쳐서 U2를 거쳐서 나중에는 REM을 가장 많이 들었어. 그 다음에는 좀더 Root Rock 스러운 Wallflowers 나 Counting Crows 그리고 Radiohead, Coldplay 정도를 듣고 있는듯.

      앞으로도 자주 글남겨라~~

      2010/02/03 17:23 [ ADDR : EDIT/ DEL ]
  2. thnoh

    한국에서의 삶이랑 準전시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한가지 음악을 진득하게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없는게 아닐까요? 일본만 해도 서전올스타즈니가 아직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2010/02/03 17:47 [ ADDR : EDIT/ DEL : REPLY ]
    • 준전시상황까지는 잘 모르겠네... 그냥 사람들이 뭔가 한가지 권위와 전통에 대해서 전복 내지는 renewal 하려는 심리가 강한 것 같기는 하다.

      일본의 경우에는 B'z, Southern All Star 등등 장수 밴드들이 많이 있고, 이렇게 한번 어느정도의 권위에 오르면 존중하려는 경향이 어느정도 있는 것 같다.

      음악 하는 사람들도 음악이 정말 좋아서 오래오래 음악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 단지 유명인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혹은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성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나 할까...

      2010/02/04 16:46 [ ADDR : EDIT/ DEL ]

Marketing2010/01/27 14:52

청바지 회사의 섹시한 세가지 포토 캠페인- 디젤(바보가 되자), 랭글러(우리는 짐승이다), 저버(세상은 돌았다)


최근들어서 눈에 띄는 해외 청바지 브랜드들의 포토 캠페인들이 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이 세가지 포토 캠페인은 바로 디젤의 Be Stupid, 저버(Marthe Fransois Girbaud)의 This is a crazy world, 그리고 랭글러(Wrangler)의 'We are animals (Red)' 이다. 한국말로 하면 디젤은 '바보가 되자'는 것이고, 랭글러는 '우리는 짐승이다', 저버의 '세상은 돌았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다들 섹시한 Copy를 사용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자 하는 냄새가 팍팍 난다. 비주얼들도 굉장히 섹시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 자신들만의 색깔로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랭글러 (짐승) - We are animals                                                                      

랭글러의 We are Animals 는 과거에 했던 'Stop Thinking' (참고: http://www.luckyme.net/41) 과 비슷한 Equity 를 유지하고 있어서, Wrangler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이기는 하다. 하지만 비주얼에서 빨간 가루들과 피 비슷한 무언가가 뒤죽박죽이 되어서 사실 비주얼 자체에서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예술적(artistic)이긴 하지만 마케팅적이지 못한 대표적 사례라고나 할까.



저버 (미친세상)- this is a crazy world                                                             

저버(Girbaud)는 내가 중/고등학교때 유행했던 브랜드라서 매우 반갑다. 저버의 2010년 봄 콜렉션을 잘 표현하고 있는 이 광고는 세 브랜드의 포토 캠페인 가운데 가장 제품의 비주얼이 잘 살아있는 광고들이라고 할 수 있다.  데님과 하얀색 신발 같은 제품이 Hero가 되어서 잘 보여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광고 캠페인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잘 알기 어렵다. 그리고 나는 어딘지 모르게 라코스테를 따라한듯한 인상을 받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 




디젤 (바보) - Be stupid                                                                                

세가지 포토 캠페인 모두 자신들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는데, 사실 나는 디젤의 Be Stupid 가 가장 좋았다. 그 이유는 인터넷 세계에 더 알맞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즉 소비자 참여를 더 많이 이끌었다는 점이다. Diesel.com 에 가면 디젤에서 하는 포토 캠페인이 담긴 동영상을 Facebook 으로 share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화면이 제일 처음에 등장한다. 그리고 YouTube를 통해서 자신만의 바보짓(stupidity)를 업로드하는 캠페인도 진행중이다. 무엇보다도 40개 정도의 포토가 눈에 띄는데, 자세하게 보면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한 종류는 비주얼 자체에 메세지가 들어가 있는 경우와 다른 한 경우는 구획을 나누어 비주얼과 메세지를 분리하고 있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계속적으로 비주얼 전반적인 색과 유사한 색의 폰트 색깔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세지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와서, 비주얼과 메세지가 아주 잘 매칭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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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랭글러스러운 방식 싫어하시는군요. ^^
    저는 저렇게 감성적으로 직관적으로 떄리는 방식이 제가 부족한 부분인지라 좀 더 마음이 가던데요..ㅋ

    2010/01/28 10:56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네... 저는 랭글러보다는 아무래도 디젤 쪽에 마음이 가더라구요. 칸에서 상 받은거는 Gomting님 포스팅 보고 알았네요.

      2010/01/28 18:49 [ ADDR : EDIT/ DEL ]